환경위성 12년 대장정 결실…아시아 대기질 영상 첫 공개

입력 2020-11-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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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동 등 실시간 관측 가능…내년 상반기부터 대국민 자료 제공

▲올해 10월 천리안 2B호의 미세먼지 관측영상. (자료제공=환경부)
▲올해 10월 천리안 2B호의 미세먼지 관측영상. (자료제공=환경부)

10여 년에 걸친 환경위성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관측한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는 18일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정지궤도 환경위성에서 관측된 아시아 대기질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총 15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위성 사업을 추진한 끝에 올해 2월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환경위성은 3월 6일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목표 궤도에 진입한 뒤 성공적으로 시험 운행에 돌입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환경위성이 시험운행 기간에 아시아 전역의 미세먼지(PM),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오존(O3) 등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한 자료로, 환경위성의 첫 성과다.

영상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와 관련된 에어로졸 광학두께(AOD),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와 오존의 시간대별 발생, 이동 및 분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9월 9일 관측자료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전역의 이산화질소 분포가 나와 있다. 서울, 오사카 등 차량 이동이 많은 대도시와 화력발전소, 공업지역 등지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올해 8월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로 인한 고농도 아황산가스의 이동, 만주 및 일본의 고농도 오존층, 그리고 10월 중국이 발원지인 고농도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 등의 관측 영상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위성운영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천리안 2B호에 장착된 환경위성이 국외 환경위성과 비교해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하루 1회만 촬영했던 기존 국외 저궤도 위성에서는 관측되지 않거나 구름 등으로 인해 관측 과정에서 누락된 지역이 있었으나, 환경위성은 하루 평균 8회 관측이 가능해 아시아 전역을 골고루 관측할 수 있다.

아울러 공간 해상도 측면에서도 2017년에 발사된 유럽의 환경위성보다 약 2배, 2004년 발사된 미국의 환경위성보다는 약 11배 뛰어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기존 위성들처럼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신호들을 전송받아 이를 영상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대기오염물질 이동을 볼 수 있으나 정책에 활용하려면 지상 농도가 필요하므로 현재 지상 농도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위성은 앞으로 10년간 약 3만6000㎞ 상공에서 아시아 전역의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독도 및 한반도, 중국 동부가 최대한 많이 관측되도록 관측 영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영상 자료는 전문가의 검토·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에 환경위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한편 환경부는 환경위성 자료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시아 13개국에 자료를 공유하는 '환경위성 공동 활용 플랫폼 구축 사업'(판도라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환경위성을 이용한 아시아 대기오염물질 관측을 통해 환경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위성센터를 방문해 영상자료 생산과정, 정규 관측계획, 위성자료 검증 및 2차 아시아 대기질 국제공동연구, 환경위성 공동활용 플랫폼 구축사업을 보고받았다.

조 장관은 "이번에 공개된 환경위성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대기질 문제는 특정 국가가 아닌 동북아 공통의 문제"라며 "앞으로 환경부는 중국과의 양자 협력은 물론이고 다자협력도 강화하는 등 다층적 협력 구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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