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순수전기차)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향후 양사의 판매 확대 추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1~9월 세계 77개국에서 전기차 13만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3000대)보다 40.7% 늘어난 수치다.
점유율은 지난해 5.7%에서 1.5%P 올랐고, 6위에 머물던 순위도 두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 코나 EV와 포터2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와 시드 PHEV 등 주력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점이 판매량과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점유율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테슬라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9월까지 총 31만6000대를 판매하며 17.5%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산 모델3 판매량이 올해 들어 8만 대 넘게 추가되며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늘었다.
폭스바겐 그룹은 23만3000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올랐다. 전년(8만2000대) 대비 185% 급증한 수치다. 아우디 E-트론 전기차와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7위) 대비 순위가 뛰어올랐다.
3위는 14만8000대를 판매한 르노-닛산-미쓰비시가 차지했지만, 지난해(15만5000대)보단 판매량이 줄었다. 르노 얼라이언스는 르노 조에(ZOE)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력 모델인 닛산 리프와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의 저조한 판매로 전체 판매량이 4.6% 감소했다. 다만, 순위는 전년과 같이 3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4위를 차지한 BMW 그룹은 판매량이 11% 소폭 올랐지만, 순위는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다임러 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 PHEV와 GLC클래스 PHEV, EQC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와 비교해 16위에서 8위로 올라섰고, PSA 그룹도 푸조 e-208과 3008 PHEV, 오펠 코르사의 판매 급증으로 전체 순위가 29위에서 10위로 급격히 상승했다.
GM그룹은 훙광 미니 EV 등 주로 중국산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순위가 세 계단 상승하고 점유율도 올랐다.
중국계인 지리 그룹과 BYD 그룹은 상반기 자국 시장 위축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리는 7.4%, BYD는 48% 판매가 감소하며 각각 7위, 9위로 밀려났다. 양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각 5위와 2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는 유럽 시장 호조 속에 미국과 중국 시장도 3분기부터 회복되며 판매 성장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회복이 가속하며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입지도 한층 강화할 전망"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