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반면 고용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하면서 이달 경제지표의 추이를 면밀히 따라가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연구원(중기연)은 이같은 내용의 ‘KOSBI 중소기업 동향 11월호’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10월 체감경기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다. 중소기업 실적지수(72.1)는 전월대비 5.4포인트 증가했고, 소상공인(78.0)과 전통시장 체감지수(73.3)는 전월대비 각각 23.1포인트, 8.2포인트 올랐다.
9월 중소기업 생산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은 전년동월대비 7.1%로 전월(-7.4%)보다 14.5%포인트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전년동월대비 -2.0%로 전월(-6.1%)보다 감소세가 완화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무점포 소매(40.5%)와 슈퍼마켓·잡화점(11.2%)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6.1% 상승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특히 무점포소매 판매액이 9조977억 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고용시장 부진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먼저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줄었다. 10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2436만1000명)는 전년동월대비 47만9000명 줄면서 전월(-43.6만명)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반면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16만4000명(19.0%)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 취업자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10월 중소기업 취업자 중 남성은 1362만3000명, 여성은 1073만7000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남성은 0.8% 감소한 반면 여성은 3.3% 줄었다. 또한 중소기업 취업자 중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비중이 줄었다.
자영업자도 555만 명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 7만8000명(1.4%)가량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1만1000명으로 9만 명(2.2%) 늘었다. 8월부터 ‘나홀로 사장님’인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계속 줄어드는 셈이다.
이같은 지표와 관련해 노민선 중기연 미래전략연구단장은 “9월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 체감경기 및 소비 등의 지표가 회복세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4일부터 시행되면서 자영업자의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경제지표들의 추이를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