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유입 종목군이 대형주 위주이기 때문에 상승 랠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현ㆍ선물을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최근 매수세를 집중했던 반도체 업종 일부를 매도하고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한 점이 특징이다.
한국 증시는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는 종목군이 대형주 위주 종목이기 때문에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군의 경우는 매물이 출회되는 등 종목 장세가 지속했다.
국제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회의에서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하루 평균 50만 배럴씩 증산한다고 발표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한 점은 외국인의 수급에 긍정적이다.
여기에 달러화가 브렉시트 협상 기대로 강세를 보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영향으로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 장세를 예상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11월에 14.30% 상승하고 12월 들어서도 4.05% 상승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3월 급락 후 4월부터 지금까지 월간 단위로 하락한 달은 10월뿐이었다. 9개월 중 8개월은 월간 단위로 상승한 시장이었다.
상승 과정에서 1년 평균가인 12개월 이평선과의 이격도가 11월 말 기준으로 120.0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60일 이평선 이격도를 많이 사용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기 위해서 12개월 이평선 이격도 120%를 처음 돌파한 시점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번을 제외하면 네 번 밖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2011년과 2016년 고점 모두 12개월 이격도 120%를 넘지 못한 가운데 상승이 마무리됐다. 2003년에서 2007년까지 상승장에서 세 번 있었고, 2009년 반등 국면에서 7월에 12개월 이격도 120%를 돌파했다.
4회에 불과했지만 공통으로 나타난 특징은 12개월 이평선 120% 돌파 후에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점차로 증가했다는 점과 2~4개월 되니 중장기 고점이 나왔다는 점이다. 과거의 패턴이 반복된다면 내년 1분기 중에 고점이 나오고 조정 국면이 진행될 것이고, 올해 연말부터는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11월과 같은 지속적 상승보다는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