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이는 중앙부처 가운데 '나 홀로' 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또 양대 권력기관인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 나란히 3등급에 랭크됐지만, 올해 검찰은 작년보다 1단계 뛰어 2등급을 받은 반면 경찰의 경우에는 1단계 하락해 4등급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교육지원청, 공직유관단체 등 580개 공공기관의 청렴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공공기관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15만3천141명) 대상 외부 청렴도 조사와 기관 소속 공직자(5만5천11명) 대상의 내부 청렴도 조사 점수를 합산하고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해 1∼5등급으로 평가했다.
공공기관 종합 청렴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8.27점으로 전년보다 0.08점 올라 4년 연속 상승했다.
기관 유형별로는 공직유관단체(8.53점)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광역·기초자치단체(8.02점)가 제일 낮았다. 등급별로는 중앙행정기관 중에선 우선 국토부가 지난해보다 2단계 떨어져 홀로 5등급을 받았다.
이는 공직자들이 평가한 내부 청렴도 점수는 3등급이었지만, 국민들이 평가한 외부 청렴도 평가에서 5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관계자는 "국토부 민원 업무 처리 과정에서 금품·향응 수수 등 민원인들의 부패 경험률이 높았다"며 "계약관리 업무 평가 점수도 낮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보다 1계단 올라 국가보훈처, 국방부, 보건복지부, 외교부 등과 함께 2등급을 받았다.
또 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전년보다 2단계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청은 1단계 하락해 4등급을 기록했고, 법무부는 3등급을 지켰다. '단골 꼴찌' 국세청의 경우 올해는 1계단 오른 4등급으로 최하위를 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중앙부처 1등급은 통계청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차지했다. 통계청은 8년 연속 1등급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경우 1등급은 없었고, 광주광역시가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