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돌파…산업계 '블루 크리스마스'

입력 2020-12-13 14:43 수정 2020-12-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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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터 충격 가능성…CES도 언택트로 진행돼 마케팅 한계 다달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
연말 성수기 타격 입을까 '전전긍긍'

▲삼성전자 모델이 '나답게 스튜디오' TV존에서  'QLED 8K'의 인피니티 스크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나답게 스튜디오' TV존에서 'QLED 8K'의 인피니티 스크린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연말·연초 성수기 시장을 겨냥하던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인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전면 중단 가능성이 크고, 공장 폐쇄 등 최악의 상황도 우려된다.

이미 재택 등 방역조치 강화… 3단계 시 추가 지침 검토

(연합뉴스)
(연합뉴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2.5단계 혹은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 중인 대기업들은 3단계 격상이 공식화될 경우를 대비한 추가적인 방역 지침도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임직원 30%를 대상으로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동안은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 시범운영을 해왔지만 이번에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연말 인사와 관련한 비공식적인 환영식이나 송별회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주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화상 회의 방식으로 개최한다. 3단계 격상 시 재택근무 확대 등 추가 지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초긴장 방역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단계 격상 관련 지침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라면서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한 방역 지침을 시행 중이다. 재택근무 비중을 70%로 유지 중이며, 모든 행사·집합교육·회의·회식을 금지했다. 또 국내외 출장도 금지 조치했으며, 외부 방문객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재 팀별로 50%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 중이다. 출장과 대면회의, 교육은 중단됐고 주요 미팅은 대부분 화상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추가 지침이 나올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하루 1000명, 공장 셧다운 우려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연합뉴스)
▲기아차 광주공장 2공장. (연합뉴스)

이처럼 기업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대응책을 시행 중이지만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

먼저 공장 내 확진자 등으로 인한 생산라인 셧다운(가동 중단)이 발생한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앞서 현대차는 12일 전주공장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같은 라인에 근무하는 직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기아차 광주공장도 11일에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30일 광주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냉장고 생산라인을 일시 폐쇄했다.

올 초 1차 셧다운 당시 생산 차질 등을 겪은바 있는 산업계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방역에 온 힘을 다해왔지만, 늘어나는 확진자에 초조해하고 있다.

CES도 온라인… 대면 마케팅 전면 취소 가능성

▲올 초 열린 CES2020에 참가한 현대모비스. 내년 CES 2021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올 초 열린 CES2020에 참가한 현대모비스. 내년 CES 2021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마케팅 전략 수립도 걱정거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이 내년 1월 온라인으로 열리면서 비대면 마케팅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등은 유통·판매 채널 및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 비대면 마케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CES 기간 국내외 거래선과 별도의 장소에서 협의하는 온·오프라인을 병행 전략도 검토 중인데,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오프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세가 보이지 않아 내년 마케팅 활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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