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도시락도 자판기로?" 풀무원 '출출키친' 도입해 푸드테크 박차

입력 2020-12-16 14:30 수정 2020-12-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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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풀무원)
(사진=풀무원)

#. 서울지방경찰청에는 ‘똑똑한 자판기’가 있다. 24시간 내내 샐러드와 디저트, 냉동 간편식 등을 제공하는 풀무원의 ‘출출박스’가 주인공이다. 도시락 등 식사메뉴는 미리 주문을 넣고 다음 날 출출박스에서 픽업해오면 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경찰청 조직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야근자들 사이에서 인기”라면서 “출출박스는 코스트코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체에서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무인 자판기에서 샌드위치, 냉동만두는 물론 도시락까지 나오는 시대가 열렸다.

16일 풀무원은 건강한 도시락을 정기배송하는 무인 구내식당 서비스 ‘출출키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출출키친은 풀무원이 앞서 선보인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를 중심으로 기업에 제공하는 B2B 비대면 구내식당 서비스다. 풀무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비대면 식문화가 확산하자 무인 식당 서비스 론칭을 앞당겼다.

출출키친 이용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기업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주문을 넣어 조직단위로 도시락을 즐기는 방식과 개인이 따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시간, 메뉴 제약 없이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기존에 있는 구내식당에 스마트 자판기를 도입해 보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거나, 아예 전면 도입하는 등 유연하게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유지비 등으로 구내식당 운영이 어려운 300인 이하 사업장에 출출키친의 전면도입 니즈가 집중돼있다는 후문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경기도 화성, 안성 등 공단 지역의 300인 이하 사업장들은 주변에 먹으러 갈 데가 마땅찮은 경우가 많아 출출키친에 관심이 높다”라면서 “특히 한식 메뉴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비건 메뉴까지 준비됐다”라고 설명했다.

출출키친이 도입되면 미리 주문된 도시락 메뉴를 구내식당에 설치된 출출박스에서 시간 제약 없이 꺼내오기만 하면 된다. 원하는 식단을 배송 희망일 하루 전까지 미리 주문해 당일 받아볼 수 있고, 현장에서 바로 사먹을 수도 있다. ‘건강 도시락’ 메뉴를 중심으로 김밥, 샌드위치, 밀샐러드, 냉장·냉동 가정간편식 세트 등 고품질의 식사 메뉴가 준비됐다. 새롭게 출시한 양구시래기 제육반상, 우렁강된강 비빔밥, 바싹불고기나물 비빔밥, 통채소새우 커리덮밥 등 신메뉴도 있다.

출출키친의 모태는 풀무원이 지난해 도입한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다. 가로·세로·높이 각 2m 크기인 출출박스 한 대에 100인분의 도시락이 들어간다. 커피, 음료, 물 등을 파는 전통 자판기와 달리 출출박스에는 유통기한 관리가 까다로운 신선식품 위주로 비치된다.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U) 기술이 이를 관리한다. 따로 상주하는 관리 인력 없이도 기계가 알아서 재고관리를 해준다. 식품산업에 최신 ICT 기술을 접목한 전형적인 '푸드테크'인 셈이다.

풀무원 사내 벤처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출출박스는 학원가,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어린이, 학생들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아이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 삼각김밥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대신 출출박스에 풀무원의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자는 차원에서였다. 계란, 샌드위치등 간식 위주의 메뉴로 구성됐던 출출박스는 점차 냉장, 냉동간편식 등을 구비한 ‘스마트 쇼케이스’, ‘출출박스 무인매점’을 거쳐 현재 고품질 도시락까지 즐길 수 있는 ‘출출키친’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출출박스는 현재 전국에 60대가량 설치돼 있다. 풀무원은 출출키친 서비스를 포함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출출박스 서비스 출범 때부터 중장기적으로 도시락 서비스를 염두에 두긴 했지만, 올해 코로나 상황으로 도입 시기가 빨라졌다”라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식문화가 퍼지면서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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