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올해 마지막 FOMC서 ‘양적완화 장기간 유지’ 명시…정책 동결에 시장은 실망

입력 2020-12-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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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 계획 “몇 달간”에서 “상당한 진전 때까지” 변경
다만 구체적 기간 및 규모 언급 없어
뉴욕증시 다우지수 하락 등 시장은 실망감

▲제롬 파월 FRB 의장이 9월 24일 상원금융위원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FRB 의장이 9월 24일 상원금융위원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등 양적 완화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명시했다. 다만 매입 규모 등 관련 정책엔 변화가 없었고 기준금리도 여전히 동결된 상태라는 점에서 시장에 다소 실망감을 안겼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이 물가 압력 신호 수준으로 내려가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초과할 때까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경제 회복이 완료될 때까지 통화정책이 계속해서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것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유지 기조를 다시 한번 언급함에 따라 앞서 지난 FOMC에서 연준이 밝혔던 ‘2023년까지 동결’이 현실화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현행 기준금리(0.00~0.25%)는 사실상 제로금리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한 후 여섯 차례 연속 유지 중이다.

특히 이번 FOMC에서 주목할 점은 연준의 채권 매입 가이던스다. 앞서 6월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 달러와 주택담보증권(MBS) 400억 달러 등 도합 1200억 달러(약 131조 원) 규모의 채권을 “앞으로 몇 달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엔 해당 문구를 제외한 대신 “완전 고용의 회복과 가격 안정이라는 목표에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을 때까지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전보다 매입 계획이 장기화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구체적인 매입 기간이나 규모 확대 등이 담긴 정책적 변화는 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공개된 11월 의사록에서도 이들은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바꾸는 대신 필요하면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보유자산 규모 추이. 단위 조 달러. 9일 현재 7조240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준 보유자산 규모 추이. 단위 조 달러. 9일 현재 7조240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에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전일 대비 44.77포인트(0.15%) 하락하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미국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각각 0.18%, 0.50%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연준의 채권 매입 정책 발표에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전 연준 수석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는 연준이 긴축정책 오해를 피하고자 ‘몇 달간 매입’ 부분을 제거한 새로운 가이던스를 선제적으로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은 상당 기간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며 “모두가 이를 예상했을지라도, (공개적인 언급은) 일부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내놓은 분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성장률 전망을 일제히 소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월 당시 마이너스(-) 3.7%에서 -2.4%로 상향했다. 내년 전망치는 4.0%에서 4.2%로, 2022년 전망치는 3.0%에서 3.2%로 조정했다.

연준은 “경제 활동이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염병 이전 수준보다 훨씬 낮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중기적으로 경제 전망 전반에 상당한 위험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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