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니오, 리오토, 샤오펑이 모두 지난해 차량 인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니오는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4만37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2018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니오는 초반 실적이 탐탁지 않았지만 지난해 상황이 역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 자금을 조달하며 기지개를 켰다. 8월 윌리엄 리 니오 창립자는 올해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니오 주가는 지난해 무려 1100% 이상 폭등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최고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오토는 지난해 3만2624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했는데 이는 첫 차량 인도를 시작한 지 12개월 만에 이룬 성적이다.
리오토의 첫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원’의 작년 12월 인도 대수는 6126대로 월간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리오토 주가는 같은 해 7월 나스닥 상장 이후 150% 뛰었다.
샤오펑도 지난해 차량 인도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2만7041대로 나타났다. 12월에만 5700대를 인도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8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185%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 강세는 경제 회복과 맞물려 자동차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또한 전기차 분야 강자를 노리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 느슨한 규제, 충전소 건설 등 측면 지원에 적극 나선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가 7.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선전에도 선두주자 테슬라와의 격차는 아직 크다. 테슬라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 대수는 니오, 리오토, 샤오펑의 판매를 합친 것보다 다섯 배 이상 많다. 테슬라는 지난해 49만9550대의 차량을 인도해 50만 대 목표치를 거의 달성했다. 4분기에만 18만570대를 인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댄 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4분기 최고 성적은 중국 덕분”이라면서 “중국의 전기차 수요 강세를 고려하면 판매가 향후 몇 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새해 들어 차량 가격을 낮추며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를 기존 48만8000위안에서 30% 내린 33만9900위안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토종 라이벌들이 전력을 다해 추격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을 두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