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의 창립자 겸 사장인 밥 오브라이언은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10가지 예측'이란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는 구글 등 여러 업체로 UTG패널 공급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등을 내놓은 삼성전자의 독무대였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물러났고, 다른 제조사들 역시 마땅한 폴더블폰을 상용화하지 못했다.
특히 같은 기간 폴더블폰의 84%는 UTG 패널을 탑재했는데, 모두 삼성이라는 단일 브랜드에서 나온 것이란 한계가 있었다.
보고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단일 회사가 폴더블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 UTG가 적용된 폴더 블 패널을 다른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중국 오포가 기대된다"며 "또 비보, 샤오미 및 구글은 각각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UTG 패널이 포함된 폴더블 모델을 한 개 이상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구글은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픽셀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 역시 롤러블 및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보고서는 또 "샤오미는 올해 3가지 유형의 폴더블(아웃폴딩ㆍ인폴딩ㆍ클램쉘)을 모두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폴딩과 클램셸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UTG는 폴더블폰 대중화 열쇠 중 하나다.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채용된 PI(투명 폴리이미드) 소재 커버윈도우보다 내구성이나 심미감, 경도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기존 투명PI를 밀어내고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UTG를 상용화했다. 프랑스 기술인증사 뷰로베리타스는 삼성디스플레이 UTG가 20만 회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또 'SAMSUNG UTG'라는 브랜드로 미국, 유럽연합, 중국 등 전 세계 38개국에 상표를 출원했다.
중국 선두 패널 업체인 BOE 역시 폴더블 UTG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단기간 부품 완성도를 높이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TG를 상용화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대로 전망된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르면 2022년 하반기에 애플의 첫 폴더블 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해 폴더블폰 시장은 약 1700만대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3~4가지 폴더블 제품을 출시한다. 기존 갤럭시Z플립·폴드 라인에 보급형 모델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갤럭시Z플립2와 갤럭시Z폴드3를 포함해 각각 라이트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Z폴드3에는 S펜 탑재를 위해 기존 UTG 두께를 늘리고 펜 인식 방식을 변경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장이 성장할수록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UTG 패널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며 "애플 폴더블폰 역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