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중국과 관련된 미국의 움직임에 핵심적인 책임이 있는 28명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반중국 인사들은 그들의 이기적인 정치적 이익과 중국에 대한 증오, 편견으로 미국과 중국 국민의 이득은 생각하지 않은 채 정신 나간 행동을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행동은) 중국의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했으며 중국 국민을 화나게 하고, 미·중 관계를 훼손시켰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였던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대만을 방문했던 에이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해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캘리 크래프트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백악관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키이스 크라크 전 국무부 경제차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이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외교부는 “이들과 직계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 입국할 수 없다”며 “그들과 관련된 기업 및 기관도 중국과 거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이미 퇴임했거나 퇴임하는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경멸적인 표현’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날 중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 탄압을 두고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분노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의 비난 성명이 발표된 직후 “폼페이오는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거짓말을 했다”며 “이 미국 정치인은 거짓말과 속임수로 악명이 높아 자기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