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유의 파인애플” 먹기 운동에...4일만에 중국 1년 수출량 넘겼다

입력 2021-03-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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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지령에 반발

▲차이잉원 대만총통이 자국산 파인애플 먹기 장려 운동에 나섰다. 사진=트위터 캡처
▲차이잉원 대만총통이 자국산 파인애플 먹기 장려 운동에 나섰다. 사진=트위터 캡처

중국이 1일부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중단한 가운데 대만에서 벌어진 국산 파인애플 사주기 운동으로 4일 만에 1년 치 중국 수출량만큼이 팔려나갔다고 2일(현지시간) 타이완뉴스 등 대만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대만 농업위원회는 이날 오후 파인애플 청약 건수가 4만1687t을 기록, 지난해 전체 중국 수출량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농업위원회가 판매 운동을 벌인지 98시간 만에 돌파한 기록이다. 파인애플은 대만에서 3월 말~4월 초가 본격적인 출하 시즌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5일 대만산 파인애플에서 유해생물이 검출됐다면서 1일부터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인애플은 대만의 과일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이 중 90%가 그간 중국으로 수출돼왔다.

대만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중국의 조치에 대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에서 대륙으로 수출된 파인애플의 검역 합격률은 99.79%”라며 “중국의 일방적인 수입 중단은 비무역적인(정치적이라는 의미) 고려 때문”이라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대만의 파인애플이 양국의 관계 악화로 인해 희생된 품목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파인애플은 대만 남부 농민들의 주 소득원인데 이 지역은 전통적인 민진당의 정치 자금줄”이라며 “중국은 파인애플 수입 금지를 통해 이 지역의 여론을 뒤집고 민진당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소속한 대만 민진당은 야당인 국민당에 비해 반중 성향이 강하다.

중국의 조치가 발표되자 차이잉원 총통을 포함해 부총통, 행정원장(총리 격) 등 민진당 정부 고위 관료들이 파인애플 농가를 방문해 격려하고, 대만 정부를 중심으로 “우리 파인애플을 우리가 먹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해외 대만인들과 대만 기업들도 대만산 파인애플 사기에 동참했다.

파인애플 생산지인 대만 남부 가오슝은 호주 무역업체와 판매 협력 각서를 체결하는 등 판매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대만의 파인애플 먹기 운동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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