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텔, 델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과 함께 미국 클라우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활용하면 기업들은 언제 어디서나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11일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테트레이트가 모집한 4000만 달러(약 454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펀딩에 참여했다. 삼성넥스트의 올해 첫 투자다. 특히 데이비드 리 삼성넥스트 신임 대표이사 취임 후 첫 번째 투자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에는 인텔 캐피탈, 델테크놀로지 캐피탈, 사피어벤처투자 등이 함께했다. 글로벌 IT 기업과 벤처투자 업체들이 클라우드를 차세대 성장동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테트레이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타트업이다. '테트레이트 서비스 브릿지(Tetrate Service Bridge)'란 이름의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서비스 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솔루션을 제공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포천 200대 기업에 속한 금융 서비스, 통신사, 소매, 미디어 및 미국 국방부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클라우드는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가상 공간에 연결된 다른 컴퓨터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세상에선 누구라도 엄청난 저장 용량과 처리 속도를 갖춘 컴퓨터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빌려서 쓸 수 있다.
기존에 온라인 수업을 위해선 다양한 장비를 구입하고 설치해야 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하게 빌려서 쓰고 불필요해지면 반납하면 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원격 수업과 재택근무 등이 늘며 클라우드 투자는 더 빠르게 진행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가 지난해 2575억4900만 달러(약 284조 원)에서 2022년 3622억6300만 달러(약 40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EY한영의 전략 특화 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EY-Parthenon)이 발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응 방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기업인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 2위로 클라우드를 꼽았다. 1위는 인공지능(AI)이었다.
EY-파르테논은 "국내외 기업 모두 AI,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를 3대 투자 분야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클라우드가 효율적인 IT 자원 관리를 위한 대책으로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사람들의 일상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데 꼭 필요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