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꽃 대출, 신용부터 주담대까지 디지털化 박차

입력 2021-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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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 기업들의 ‘꽃’으로 불리던 대출 분야까지 빠르게 디지털로 넘어오고 있다.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전월세, 사업자, 자동차 분야까지 차례차례 영역을 넓혀온 온라인 대출 시장은 이제 까다롭다고 알려진 주택담보대출까지 보폭을 넓히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담보물권 확인, 근저당 설정, 대출 실행…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담비’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물 확인이나 근저당 설정 등 복잡한 대면 확인 절차가 필요해 디지털화가 쉽지 않은 분야다.

최근 몇 년 간 주택담보대출 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지만, 하나같이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균 기준의 대략적인 금리 정보만을 제공하거나 은행사로 단순 연결을 중개하는 정도의 역할에 한정돼 반쪽짜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 스타트업이 실제 개인별 확정금리 비교부터 대출 진행까지 손쉽게 도와주는 플랫폼 런칭을 예고했다. 올해 8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베스트핀의 ‘담비’다.

(사진제공=베스트핀)
(사진제공=베스트핀)

담비는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평균값이 아닌, 대출자 개인에게 맞는 각 은행별 대출금리와 한도를 정확히 비교해 준다.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대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완전 비대면 대출이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을 오프라인 대출상담사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베스트핀의 전신은 지난 15년 간 대형 시중은행의 대출모집 법인으로 노하우를 쌓아온 베스트엘씨의 온라인사업부다. 1사전속의 낡은 규제를 깬 대출비교 분석 플랫폼 사업을 위해 올해 1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베스트엘씨는 지난 해에만 10조 원, 창립 이래 누적 70조 원의 대출 중개를 기록한 주택담보대출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및 고도의 운영 노하우를 담비 서비스에 투영할 계획이다.

담비는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대출자에게 자사의 분석 솔루션을 기반으로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을 알려준다. 그리고 담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찾아가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클릭 몇 번에 나에게 꼭 맞는 비교금리 분석은 물론, 담보물권 확인, 근저당 설정, 대출 실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다.

담비의 서비스 런칭 예고와 함께, 은행들의 제휴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첫 스타트는 SC제일은행이 끊었다. SC제일은행은 담비를 통해 소비자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복잡한 담보대출을 가입할 수 있도록 연동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유수의 주요 시중은행 및 지방 은행들과 잇따라 논의 중이다.

◇신용대출 시장,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춘추전국시대

가장 먼저 온라인 대출 시대를 연 신용대출 시장도 점차 세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신용대출 분야는 상품을 다양화하거나, 대출 금리를 파격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다채로운 시도와 함께 금융 소비자들의 눈길, 손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대출상품 비교서비스를 오픈하며 당시 22개 금융사의 신용대출상품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씨티은행과 협업해 최저 금리의 직장인 신용대출상품을 제공하는 등 대출 수요가 있는 이용자들을 위해 저금리-고한도 특별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심화로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중소기업분할상환대출을 출시하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핀다는 소액 대출 서비스를 중개해 서비스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대출 승인금액 10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핀다에 따르면 전체 대출 이용 건수 증가율 및 대출 총액 증가율보다 소액 대출 관련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는 수협과 손잡고 비대면으로 손쉽게 개설 가능한 300만 원 한도 마이너스 통장서비스를 마련해 급전이 필요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왔다. 이 밖에, 직장인을 주고객으로 두었던 기존 은행과 달리, 일명 '비상금 빌리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무직자, 주부, 학생층도 문턱 낮은 대출 이용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 신한, 우리, 하나 등 5대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디지털 전환에 사활

온라인 대출 시장이 가속화되면서, 시중은행들 또한 다양한 핀테크 플랫폼과 제휴를 늘려가며 디지털 대출 채널에 합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36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대출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핀다도 29곳까지 제휴사가 늘었다. 금융권과의 맞손이 봇물을 타면서 취급하는 대출상품도 신용대출에서 전세대출, 사업자대출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는 경남은행의 모바일 전월세자금대출과 SC제일은행의 모바일퍼스트전세보증론을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사들과의 협업이 늘면서, 은행들마다 각 플랫폼에서 별도의 우대금리를 내걸기도 한다. 씨티은행이 대표적 사례다. 씨티은행은 토스와 핀다 등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최대 연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으며, 제2금융권에서는 최대 연 2.5%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15년간의 노하우를 담아 주택담보대출시장과 전세자금대출시장 비교에 강점을 갖추고 담비플랫폼을 준비 중인 베스트핀 주은영 대표는 “그동안 대출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꼈던 많은 이들에게 핀테크를 통한 대출은 새로운 해법이 되고 있다”며 “담비는 핀테크 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대출비교와 오프라인 대출상담사 연계를 통한 하이브리드식의 최상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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