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럴당 145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40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이는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투기성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 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러 기관들은 올 하반기에 들어서야 유가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원자재펀드로의 신규 투자는 2분기 이후부터 가입 시기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가 2008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약세를 기록한 후 최근 들어서는 4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고점인 145달러 대비 68% 하락한 수치로 4년여 만에 2004년의 가격대로 회귀한 것.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제유가의 급락 투기성 자금이 급격하게 원유선물시장에서 빠져 나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이후 유가 하락의 주요 배경이던 수요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투기적거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는 유가의 수요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1980년 이후 장기성장률인 3.3%보다 1.1%P나 낮은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았다.
또한 상반기중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는 유가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유가가 본격적인 상승을 보였던 시점은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한 이후 일정기간이 지난 경기확장기였다는 점을 생각할 때 최소한 2009년 상반기에는 유가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유가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모멘텀이 하반기에야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원자재펀드에 급하게 가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에 원자재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급전이 필요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하반기 유가 상승을 고려해 원자재펀드를 좀 더 보유하고, 신규 투자자라면 2분기 이후부터 가입 시기를 탐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