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수소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투자협약 체결을 목표로 수소 사업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와 한국동서발전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3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GS칼텍스와 한국동서발전은 다음 달 중순 '수소경제 활성화 및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GS칼텍스와 한국동서발전이 협력 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와 한국동서발전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소를 말한다.
발전소는 여수 국가산업단지 안에 자리할 전망이다. 협약이 체결된다면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들어서는 첫 사례가 된다.
협상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은) 6월 초가 되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날짜가 언급되고 있지만, 협약 체결 예정일을 한 달여 앞둔 만큼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수시는 투자협약이 체결되면 발전소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인허가 등의 행정적인 협조를 제공할 예정이다.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한국동서발전은 2018년 1월 한화에너지, ㈜두산, SK증권과 특수목적법인인 '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하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이 사업은 당시 세계 최초의 초대형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 사업으로 꼽혔다. 전체 사업비만 약 2550억 원에 달했다. 발전소는 50MW 규모로 연간 40만 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충남지역 약 1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난해 준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수소 연료전지 발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수소를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이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제공해 전력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한국남동발전은 합작 법인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수소발전의무화제도'로 선정된 의무 구매자에게 판매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간 10만 톤 규모의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유사들은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소 등 친환경 미래사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2030년까지 40%대로 낮출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연료전지 기업 FCI와 82억 원의 투자 계약을 맺고 수소 사업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GS칼텍스도 지난달 전남도 관계자들과 수소 사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수소 사업을 검토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