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른바 ‘고래(Whales)’라고 불리는 ‘큰손’ 투자자들이 최근 대량의 비트코인을 저가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벤징가(benzinga)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어낼리시스(Chainalysis)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큰손 투자자들이 지난주 7만70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30억 달러(약 3조3450억 원)어치가 넘는다.
해당 보고서는 블록체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적었다. 기관 투자자들을 비롯한 큰손 투자자들의 매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3만5000달러 선으로 떨어졌을 때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32억 달러어치가 4~13주간 매수됐다가 지난주 손실 구간에서 매도됐다. 이 기간 120만 개 비트코인이 5~25% 손실 구간에서 매도됐고, 12만 개 정도는 25% 이상의 손실 구간에서 움직였다.
즉 누군가의 ‘눈물의 손절’이 큰손 투자자들에게는 ‘저가 매수 기회(buy the dip)’가 됐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보고서는 “지난주 흐름은 2017년 말과 2020년 3월 중순 (가상화폐) 가격 폭락 때보다 손절 매물로 전송된 비트코인 수가 적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역사상 최악의 투자자들의 포기(손절)는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가상화폐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미국 서부 시간 기준·한국시간 31일 오전 8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87% 오른 3만5740.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6.33% 상승한 2411.25에, 카르다노는 14.24% 뛴 1.5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도지코인은 2.36% 오른 0.30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