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의 경기 침체 여파의 불똥이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로 튀고 있다.
협회는 현대기아차, GM대우, 쌍용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연 매출액 등에 따라 일정 부분 회비를 내서 운영되고 있어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판매 실적이 388만7167대로 2007년 대비 4.5% 감소했고, 올해에도 업황 악화가 예상돼 올해 자동차 업체들의 올해 연회비 출연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전체가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에다 특히 쌍용차 같은 경우 아직 직원들 월급도 못주고 있고, 파산 가능성까지 내몰린 상태에서 과연 올해 회비를 제대로 납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9일 현재 협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총회를 앞두고 아직까지 올해 사업계획조차 제대로 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업계획을 짜고 있으나 사업 규모나 횟수는 예년에 비해 축소 될 것으로 보인다"며 "2월 정기총회 이전에는 차질 없이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던 조남홍 전 기아차 사장이 지난달 23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재 협회 회장 자리도 공석인 상태다.
비록 회장직이 명예직이기는 하지만, 갑작스런 회장의 공석으로 인한 협회의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로 인해 현재 40명 정도의 협회 직원들 사이에서는 연 운영비 감소로 인해 구조조정 바람이 닥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협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 직원들의 임금은 회원사 평균 임금 수준으로 맞춰져 있어 대기업 수준이며, 또한 과거 IMF 외환위기 때도 협회에 구조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협회에 또다시 구조조정 불안감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정기총회를 통해 협회 회비가 결정될 것이지만 분명히 예년에 비해 감소될 것"이라며 "따라서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직원보다 10배 정도 많은 직원들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 관계자는 "협회 직원이 생산직처럼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인력들만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인력을 감축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