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1강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 경쟁 주자들이 개헌과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을 내세우며 뭉치고 있다.
먼저 개헌은 이 지사가 민생이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편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앞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공개 주장했고, 정 전 총리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년 중임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4년 중임제 개헌을 성공시켜 임기를 1년 단축할 용의가 있다”며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권력구조가 아닌 토지공개념 확대를 위한 개헌을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위헌 결정을 받은 택지소유상한법과 토지초과이득세법의 필요성을 짚으며 “국민의 삶은 1987년 헌법이 담지 못한 문제들에 더 많이 노출됐다. 개헌이 성공하려면 차기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또 다른 주제는 오는 9월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이다. 이 지사가 홀로 예정대로 경선을 치르자는 가운데 경쟁 주자들은 모두 연기론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과 국민의힘에 비해 일찍 선출함에 따른 흥행 부진 우려 등을 명분 삼아서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당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하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당과 후보들의 연석회의를 제안한 상태다. 본격적인 논쟁은 이달 중순 출범 예정인 대선기획단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대외적으로는 신중론을 펴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예정대로 9월에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재보궐 선거에서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를 내면서 잡힌 ‘조변석개’ 이미지가 강한 상태”라며 “또 당헌·당규를 바꿔 경선을 연기한다면 프레임 싸움에서 불리해지기 때문에 웬만해선 무리하게 경선 일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