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반도체 공급 문제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글로벌 1위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 신제품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부품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갤럭시S21 FE(팬에디션)' 출시가 한두 달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비중이 높은 베트남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되는 등의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갤럭시S21 FE에 출시 일정을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업계에선 7월 말 혹은 8월 초 언팩을 통해 공개되고 출시는 8월 말 이내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간 출시 일정 정보 대부분이 맞았다는 것을 봤을 때, 크게 사실에서 벗어나는 얘기는 아니란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일정과 제품 사양 등 정보가 최근에는 대부분 사전 유출되는 분위기"라며 "실제와도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21 FE 생산 차질에 대해 "출시되지 않은 제품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출시 지연 현상은 다른 제품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갤럭시A52'가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된 것도 반도체 부족 탓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 밖에 지난달 말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탭S7 FE' 생산 역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6월 중순 출시가 목표였는데 한 달가량 늦춰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의 반도체 부족 현상은 이미 예고된 현상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IT 쪽 반도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매우 심각하다"며 "협력사들을 만나고 매일 아침 부품 공급 문제와 관련해 임직원이 달려들고 있지만 2분기가 조금 문제"라고 말했다.
애플 역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족 문제가 2분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실적 저하의 우려 요인으로 제시했다.
샤오미 등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핵심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일부 품종을 단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