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녹취록' 발언을 두고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9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출석까지 예고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씨께서 밤새 고민이 깊으셨던 것 같다"며 "곧 저희가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을 국회 상임위에 출석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문예위로부터 면접 심사를 거쳐 69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해당 기관의 면접은 블라인드 형태였지만, 문 씨가 자신의 이름을 말한 것으로 알려져 불공정 특혜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문 씨가 대통령의 아들이기 때문에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문 씨는 정면 반박했다. 그는 26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녹취록을 보니 면접 심사 당시 사무처 직원이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신청한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이야기했다"며 "자기소개 첫 마디가 이름인 건 당연한 것 아닌가"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문 씨가 들을 수 없는 '녹취록'을 들은 것도 특혜라고 주장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선 "정부 대외비 문서인 심사 관련 녹취록의 정체와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문 씨는 배 최고위원의 지적에 대해 여기서 말하는 녹취록이란 회의록"이라며 "곽 의원이 이미 언론에 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곽 의원은 대외비임에도 회의록과 심사 채점표 등을 입수해 중앙일보와 월간조선에 유출했다"며 "월간조선은 그 회의록 스캔본을 공개했고, 제가 본 것도 그 스캔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 인터뷰 기사를 봐도 제가 본 녹취록이라면서 월간조선 스캔본이 그대로 발췌돼 있다"며 "배 의원은 왜 이런 헛발질을 할까. 자기 팀이 판 함정에 스스로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배 최고위원은 "겨우 잘못 말했다 정도로 말을 바꾸신 거냐"라며 "곽 의원 공개 문서에도 문예위의 국회 제출 문서에도 그 어디에도 녹취라고 써진 게 없는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언론에 공개된 회의록은 1인당 15분씩 진행한 인터뷰를 문예위가 무려 3분 내외로 간추려 쓴 것"이라며 "오고 간 워딩 그대로 속기하는 녹취록과 배석 직원이 임의대로 줄여 쓴 회의록이 엄연히 다른 자료"라고 비판했다.
배 최고위원은 또 "밤새 기사를 검색하셨을 텐데 평소 문 씨답지 않게 신중하게 글을 올리시니 점점 더 궁금해진다"라며 "혹시 법률자문이라도 받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왕 6900만 원을 받았는데 전시부터 잘하시며 차분히 계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