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울산에 이어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스마트산단’을 구축한다.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하는 가운데 30~50년이 지난 산업단지의 장비와 시설에 대한 보수 점검 요구가 LG유플러스의 또 다른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모델을 통해 비통신 부문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전남도청,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남지역본부와 함께 모바일엣지컴퓨팅(MEC) 기반 5G 융합서비스 공공부문 선도적용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석유화학단지는 조성 후 30~50년이 지나 장비 및 시설 보수ㆍ점검과 고도화에 대한 요구는 물론 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만큼 작업자의 안전 강화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석유화학단지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도입된 ‘스마트산단’은 5G 네트워크를 통해 넓고 복잡한 석유화학 산업단지 현장을 관리하고 인공지능(AI)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별도의 IT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고객사는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MEC는 데이터 전송과 분석에 투입되는 시간을 절약해 산업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빠른 대응을 돕는다. 배출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관리 서비스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쾌적한 산업환경 조성도 돕는다.
국내 산업단지, 기업들의 첨단 ICT 기술 도입 추세에 LG유플러스는 비통신 매출 확대의 기회로 삼아 적극 대응 중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달 초 간담회에서 “목표는 현재 20% 수준인 비통신 부문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LG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클라우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다양한 산업군의 LG 계열사 공장 30여 곳과 발전, 제철 등 70여 개 사업장에 5G와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 경험이 있다. 올해 들어서도 관련 계약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2월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을 비롯해 5월에는 한국바스프와 스마트팩트로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달 11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울산지역 산업단지 내 5G MEC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공개를 요구하는 고객사도 있어 스마트산단, 스마트팩토리 구축 집계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잇따른 스마트산단 구축 유치는 비통신 매출 확대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여서 발생 매출이나 수익 등은 외부에 밝힐 만한 수준이 되지 않는다. 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