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디스플레이 협회) 회장 취임을 앞둔 권영수<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협회 설립의 취지가 장비 및 재료의 국산화”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에 세계 1, 2위의 디스플레이 업체가 있지만 디스플레이 양산에 필요한 재료와 장비의 70%는 해외에서 구입해 오는 형편이다. 특히 일본 업체에 대한 의존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이 선전이 오히려 해외 기업에 성장에 더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장비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삼성과 LG디스플레이 간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 됐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협회를 중심으로 삼성과 LG 사이에 패널 교차구매가 시도된 것은 이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현재 삼성과 LG사이의 패널 교차구매는 답보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패널 교차구매의 진전이 없는 것인데, 삼성이든 LG이든 간에 공급이 초과된 만큼 자기 회사 것을 우선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활성화돼 공급이 부족한 시기가 오면 이를 이유로 상대에게 패널을 주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공급부족 사태에서 이를 경험했다.
권 사장은 “단기적으로 회사의 희생이 있더라도 협회 취지를 살려나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과 LG간의 협력을 강화하는데 앞장 설 것임을 시사했다.
또 권 사장은 “대만의 AUO가 잘하는 것보다 삼성전자가 잘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여 한국 기업들 간의 협력을 통한 디스플레이 강국의 위상유지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