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기름값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원유가격은 내려가는데 원유를 정제해서 만든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더 부담을 부고 있다.
18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16일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자동차용 경유의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5.84원이 오른 ℓ당 1303.96원을 기록했다.
경유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 ℓ당 1200원대로 하락했으나 새해 들어서자마자 급격한 상승세를 타더니 보름만에 ℓ당 13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실제로 주간 단위 ℓ당 경유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작년 12월 셋째 주 1297.30원, 12월 넷째 주 1275.18원, 12월 다섯째 주 1270.27원 등으로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월로 넘어오자 오르기 시작해 1월 첫째 주 1277.35원, 1월 둘째 주 1289.63원 등으로 상승했다.
휘발유 값도 마찬가지다. 12월 다섯째 주 ℓ당 1290.02원 으로 1200원대를 기록했던 휘발유 판매가격이 새해들어 ℓ당 1300원대로 다시 복귀해 1월 첫째 주 1302.53원, 1월 둘째 주 1321.50원 등을 나타냈다.
이처럼 세계 경기침체로 하락하는 국제유가와는 달리 국내 기름 값이 오르는 것은 기름에 붙는 세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하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지난해 12월 말로 종결하고 올해 1월 1일부터 종전대로 환원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인해 당시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ℓ당 745원에서 670원으로 낮췄고, 경유에 붙은 유류세는 ℓ당 528원에서 476원으로 인하됐다.
하지만, 이 조치가 끝남에 따라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는 다시 ℓ당 745원으로, 경유도 ℓ당 528원으로 올랐다.
이런 세금인상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