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예술에 꽂힌 산업계] 발레극장 간 TV…패션쇼 간 사이니지

입력 2021-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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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보석·발레·미술·가구 등 분야 가리지 않고 ‘협업’…프리미엄 이미지 극대화

▲LG전자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불가리 컬러 전시회에 올레드 디스플레이 100여 대로 전시존을 꾸몄다. 올레드 사이니지 20대를 이어 붙여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올레드 비디오월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불가리 컬러 전시회에 올레드 디스플레이 100여 대로 전시존을 꾸몄다. 올레드 사이니지 20대를 이어 붙여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올레드 비디오월의 모습. (사진제공=LG전자)

국내 산업계가 명품 패션 브랜드, 예술과 결합한 이색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재미와 흥미를 추구하는 B급 컬래버레이션(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제품이 많은 전자업계는 프리미엄 이미지 확장을 위한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LG 올레드 TV’, 명품 보석 전시회·발레 갈라쇼 등장

LG전자는 최근 TV 분야에서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명품 보석 브랜드 불가리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불가리가 개최하는 ‘불가리 컬러’ 전시회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 올레드 디스플레이 100여 대를 설치했다.

LG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와 차별화되는 자발광 올레드의 강점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예술 분야와 협업을 확대하며 브랜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와 취리히에 있는 불가리 매장에 현지 거래선과 양사 VVIP 고객을 초청해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는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러시아 푸시킨 미술관,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등과 협업해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프리미엄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온라인으로 열린 ABT 여름 갈라쇼 행사의 처음과 마지막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R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LG전자는 카자흐스탄 남동부 알마티에 있는 국립학술오페라발레극장과는 2024년까지 3년간 후원 협약을 맺고, LG 올레드 TV, 울트라 HD TV 등을 설치했다.

명화 담은 삼성 TV…패션쇼 간 사이니지

▲성전자는 지난해 ‘밀라노 패션 위크’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지원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 설치된 LED 사이니지를 통해 디지털 런웨이가 펼쳐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성전자는 지난해 ‘밀라노 패션 위크’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지원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 설치된 LED 사이니지를 통해 디지털 런웨이가 펼쳐졌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술 작품과 협업한 TV 마케팅을 극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에르미타주,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통해 대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양귀비 밭’, 폴 고갱의 ‘우상’, 폴 세잔의 ‘골목길 따라 보이는 집들’, 카미유 피사로의 ‘파리의 몽마르트르 거리’ 등 대표 작품을 더 프레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올해 6월에는 스페인 티센 보르네미사 국립 미술관과 협업해 추상회화의 양대 선구자로 불리는 피에트 몬드리안과 바실리 칸딘스키를 비롯해 20세기 주요 미술 작품 23점을 더 프레임에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패션과 결합한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패션위크에서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듈형 디스플레이 ‘더 월 럭셔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의 럭셔리 프리미엄 고객들에게 더 월 럭셔리를 적극적으로 알려 홈 시네마용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에는 이탈리아 국립 패션 협회가 주관하는 ‘밀라노 패션 위크’에 대형 LED 사이니지를 지원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 설치된 삼성전자 대형 LED 사이니지를 통해 디지털 런웨이가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두오모 성당에 스마트 LED 사이니지도 설치해 밀라노 방문객들에게 성당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삼성 제품과 브랜드 광고 등을 송출하는 옥외 광고 매체로도 활용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명품 가구와도 협업…‘인게이지먼트 효과’로 윈윈

▲LG전자는 ‘2018 추계 하이포인트마켓’에서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와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 리빙 콘셉트’를 선보였다. 고객이 LG전자 인공지능 스피커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매직 리모컨에 “책 보고 싶어”라고 하면 TV가 꺼지고 소파가 독서에 적합한 각도로 움직이면서 조명이 밝아진다. “쉬고 싶어”라고 하면 소파와 조명이 스스로 휴식 모드로 바뀌고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켜진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2018 추계 하이포인트마켓’에서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찌’와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 리빙 콘셉트’를 선보였다. 고객이 LG전자 인공지능 스피커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매직 리모컨에 “책 보고 싶어”라고 하면 TV가 꺼지고 소파가 독서에 적합한 각도로 움직이면서 조명이 밝아진다. “쉬고 싶어”라고 하면 소파와 조명이 스스로 휴식 모드로 바뀌고 LG 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켜진다. (사진제공=LG전자)

최근에는 소비자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전과 가구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명품 주거용 가구 브랜드 ‘몰테니앤씨’, 주방용 가구 브랜드 ‘다다’와 마케팅, 전시, 프로모션, 제품 개발 등 전방위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협업 사례로 이탈리아 몰테니뮤지엄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전시해 방문객들에게 프리미엄 TV와 명품 가구가 조화를 이룬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또 LG전자는 150년 역사의 덴마크 명품 리빙 브랜드 ‘프리츠 한센’과 손잡고 프리미엄 주방과 거실을, 60년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나뚜지’와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구박람회 ‘추계 하이포인트마켓’에 참가해 스마트홈 솔루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 & 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참여해 공간과의 조화가 뛰어난 ‘더 세리프’를 소개하는가 하면, 국내에선 ‘빌라레코드’, ‘비아인키노’ 등의 국내 가구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

가전기업과 명품 브랜드의 협업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인게이지먼트는 소비자가 특정 기업이나 상품, 브랜드에 높은 충성심이나 호감을 가지면서 구축되는 강한 유대를 말한다. 명품 브랜드, 예술에 애착도가 높은 고객이 자연스럽게 협업 가전 제품·브랜드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명품 브랜드는 타깃 고객이 브랜드가 가친 가치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브랜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라면서 “예술공연·전시회의 경우 예술 공간을 찾는 프리미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업계 전문가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아 프리미엄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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