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인종 여성 리더도 1명서 6명으로 증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곳은 23곳으로 집계됐다. 포춘이 2014년부터 여성 CEO 수를 집계한 이래 최다로, 지난해 14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인원이 늘었을 뿐 아니라 유색인종 여성 CEO도 증가했다. 지난해 단 한 명에 그쳤던 유색인종 여성은 올해 6명으로 늘었다. 이 역시 포춘 집계 사상 최다다.
포춘은 해마다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인 ‘글로벌500’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31조7000억 달러(약 3경6518조 원)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500 대부분은 미국 기업이다. 미국에선 3월 월마트와 스타벅스를 거쳤던 흑인 여성 로즈 브루어가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CEO로 취임했고 JP모건체이스 출신 사순다 브라운 듀켓이 TIAA CEO로 취임했다. 여기에 제인 프레이저가 2월 씨티그룹 CEO에 취임하면서 여성 리더 자리를 늘렸다. 프레이저 CEO는 월가에서 은행 대표를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도 기록됐다.
이밖에 중국 핑안보험과 프랑스 식품기업 다농 등이 여성을 대표직에 앉히며 변화를 꾀했다. 포춘은 “여성 CEO 수는 경영진에 변화를 준 기업이 글로벌500 목록에 오를 만큼 성장했거나 반대로 그렇지 않은 기업이 순위에서 밀려나는 등 여러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외 국가에서도 지난 1년에 걸쳐 여성 CEO로의 리더십 전환 작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CEO 자리 대부분은 여전히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여성 CEO가 23명으로 늘었지만, 비중은 전체의 4.6%에 불과하다. 범위를 미국으로 좁혀도 8.2% 수준이다.
글로벌 성평등 비영리기관인 캐털리스트의 로레인 해리튼 CEO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성의 다양성에 대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할 일은 아직 많다”며 “CEO와 고위 경영진 전반에 걸쳐 여성 대표성을 높이려는 회사의 명확한 목표와 측정이 변화를 가속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