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KT 시즌(Seezn)’이 전문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KT의 미디어ㆍ콘텐츠 가치사슬이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국내 OTT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KT시즌은 5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내 미디어ㆍ콘텐츠 전문가로 꼽히는 장대진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KT시즌은 KT 그룹의 모바일 미디어 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설립한 OTT 전문기업이다.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 그룹의 차세대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KT시즌은 KT 그룹의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스튜디오지니가 기획ㆍ제작한 콘텐츠를 공급하면, KT시즌은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고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KT 그룹은 미디어 분야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공고히 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법인설립 준비를 마무리하는 KT시즌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한다. 서비스를 개편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국내외 독점·특화 콘텐츠에 공격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외부에서 투자 유치 및 제휴를 확대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KT시즌의 초대 수장을 맡은 장 대표는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서 미래사업전략을 담당하고, OTT를 비롯한 뉴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장 대표는 “KT 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KT시즌을 국내 최고의 OTT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KT 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KT시즌까지 출범하면서 국내 ‘토종’ OTT 산업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속속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은 2023년까지 콘텐츠에 4000억 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ㆍ지상파 3사가 손잡은 ‘웨이브’는 지난달 초 4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킬러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OTT 업계 관계자는 “관련 투자가 활성화하면서 앞으로 국내 OTT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며 “관건은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얼마나 편하게 공급하느냐 하는 아주 원론적인 것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