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이오시밀러 독일·미국 등서 점유율 늘어
마스크 일상화로 기초화장품 등 ‘K-뷰티’ 각광
우리나라 보건산업 수출액이 6개월 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최단기간이다.
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1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약 124억5000만 달러(약 14조2291억 원)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모두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보건산업 분야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의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25.5% 상승해 47억8000만 달러(약 5조4649억 원)였다. 바이오의약품의 꾸준한 해외 수요와 코로나19 백신 관련 위탁생산(CMO) 제품 등이 주효했다. 특히 전체 수출국 중 28.9%를 차지하는 독일의 수출액은 13억8000만 달러(약 1조578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03.2%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 뒤로 일본, 미국, 중국 등이 차지했다.
의약품 품목별로 살펴보면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바이오의약품, 항체진단키트 등 면역물품(29억9000만 달러) △앰플·캡슐·캡슐 등 기타 완제 품목(2억9000만 달러) △백신(1억3000만 달러) △원료 등 기타 품목(1억2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 중 면역물품이 총 수출의 62.6%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생산 바이오시밀러는 독일 등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처방 확대에 따라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도 시장을 확대 중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항체·항원 기반), 백신 등의 늘어난 판매도 의약품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2분기 백신 수출 순위는 6위(9000만 달러)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두 단계 오른 4위(1억3000만 달러)였다.
의료기기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의료기기 수출액은 30억4000만 달러(약 3조480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수치다. 미국 수출액이 가장 높았고 중국, 일본, 이탈리아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56.1%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진단용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치과 관련 기기 수출이 확대한 것이 의료기기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이탈리아, 독일,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꾸준한 국산 진단용 제품 수출 증가도 한몫했다.
의료기기 품목별로는 조제된 진단용 시약이 4억8000만 달러(약 5488억 원)로 수출액 1위를 달성했고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 진단용 시약(판, 시트, 필름박 등) 순이었다.
화장품 수출액은 46억2000만 달러(약 5조2829억 원)로 보건산업 분야 중 가장 높은 증가율(34.9%)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일본, 홍콩 순이었는데 특히 미국은 홍콩과 일본을 제치고 새롭게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기초화장품이 화장품 총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트러블 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뷰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기초화장용제품류(+49.4%) △기타(인체세정용)(+34.4%) △마스크팩(+26.9%)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아울러 글로벌 백신 접종 확대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메이크업제품류 증가율이 19.7%(1월)에서 105.1%(6월)로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기획단장은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기저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전통 주력산업의 선전으로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보건산업 분야도 신성장 산업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