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경기 '안·의·시' 아파트값… 수도권 '불장' 주도

입력 2021-08-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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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왕·시흥시, 경기 아파트값 상승 견인
올들어 각각 28%, 27%, 24% 넘게 올라
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가 수요 불러들여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가 무색하게 서울은 물론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의·시(안산·의왕·시흥시)' 주택시장은 그야말로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다. 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 기대감 등이 매수세를 끌어들이면서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아파트값은 올들어 지난주까지 28.37%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7.34%)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시흥시와 안산시 누적 상승폭도 각각 27.06%, 24.12%로 작년 같은 기간 누적치(각각 7.30%, 10.68%)를 크게 뛰어 넘었다.

올해 경기도 시별 기준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에서 '안·의·시'는 나란히 1~3위에 올라 있다. 사실상 이들 3곳이 경기지역 아파트값을 상승세를 주도한 셈이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의 지난 7월 기준 누적 상승률에서도 안산시는 21.52%, 의왕·시흥시는 각각 22.21%, 28.33% 급등했다. 이는 작년 연간 누적치(각각 9.89%, 15.25%, 6.05%)을 압도하는 수치다. 시흥시의 경우 KB부동산 통계상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2006년(20.33%)을 이미 넘어섰다.

▲경기도 '안·의·시(안산·의왕·시흥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 기대감 등이 매수세를 끌어들이면서 올해 경기지역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안산시 상록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
▲경기도 '안·의·시(안산·의왕·시흥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교통망 확충 등 개발 호재 기대감 등이 매수세를 끌어들이면서 올해 경기지역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안산시 상록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

올해 초 9억~10억5000만 원 사이에 팔리던 의왕시 포일동 포일숲속마을4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최근 거래가가 최고 12억6000만 원까지 올랐다. 시흥시에선 은행동 시흥은계한양수자인더클래스 전용 84㎡형이 올해 초 6억5000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지난 6월 이후부터 8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달 3일에는 8억28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7억2000만~7억7000만 원선에 손바뀜되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 6월 9억7000만 원까지 올랐다. 현재 이 아파트 호가는 10억 원 수준이다.

교통망 개선 등 개발 호재가 이들 지역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의왕시의 경우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수혜 기대감과 착공을 앞두고 있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동선) 등이 매수세를 견인했다. 안산시도 신안산선 개통(2024년)과 GTX-C 노선 관통 기대감에 집값이 들끓었다. 시흥시에선 신안산선 교통 호재와 함께 7만 가구 규모의 광명·시흥지구가 신도시로 조성된다는 기대감이 집값을 많이 끌어올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 장기화와 매물 부족으로 매매 수요가 서울 상급지에서 외곽지로, 그리고 인접한 경기·인천으로 점차 밀려나는 상황"이라며 "초과 수요가 유입되는 안산·의왕·시흥시의 경우 '가격 키 맞추기'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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