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컬러강판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처리를 해 색깔을 입힌 강판이다.
가전, 건축자재 분야에서 컬러강판 수요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동국제강은 최근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컬러강판 증설을 위해 25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생산라인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8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연간 컬러강판 생산량은 75만 톤에서 85만 톤으로 증가한다. KG동부제철(80만 톤), 포스코강판(40만 톤), 아주스틸(22만 톤)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동국제강은 생산량 확대를 통해 컬러강판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컬러강판 시장에서 동국제강은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철강사들도 컬러강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 2위 KG동부제철은 지난달 말 컬러강판 통합 브랜드인 엑스톤을 공개했다.
엑스톤 주요 제품에는 화재 예방에 특화된 ‘NF 불연 컬러강판’, 세균 증식을 막아주는 ‘바이오코트 항균강판’ 등이 있다.
포스코강판 또한 올해 7월 통합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넬리를 출시했다.
포스코강판은 컬러강판을 사용한 빌트인 제품이 인테리어 자재 역할까지 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아주스틸은 자금 조달을 통해 김천공장 증설에 나선다. 증설이 완료되면 아주스틸의 연간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22만 톤에서 30만 톤으로 확대된다.
세아제강지주 자회사인 세아씨엠 또한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일제히 컬러강판 역량 키우기에 나선 이유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철강시장 조사업체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2019년 24조 원에서 2024년 33조 원으로 커진다.
컬러가전 인기로 컬러강판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은 115만8718톤으로, 전년 동기(96만2449톤) 대비 20.4%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전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시장에서도 컬러강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자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