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댐을 찾아 합천댐 수상태양광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에 참여한 지역주민과 현장 관계자를 격려했다.
합천댐은 2011년 소규모 실증연구를 거쳐 2012년 세계 최초로 댐 내 수상태양광을 상용화한 곳이다. 당시에는 전력량이 0.5MW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번에 발전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설비용량 41MW의 국내 최대 규모다. 또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사업모델로 탈바꿈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41MW)이 매년 생산하는 전력량은 연간 6만 명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합천군민 4만3천 명이 가정용으로 사용하고도 남는 전력량이다.
문 대통령은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지역주민도 함께 사업에 투자하고 공사 과정에 참여한 민주적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의 성공 사례"라면서 "앞으로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이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댐 수면의 수상태양광 모양이 합천군화인 매화 형상으로 설치되어 있어 댐 주변 경관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주변의 생태둘레길과 합천의 명소인 해인사 등과 연계하여 합천군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현장 시찰 후 합천군 대병면 소재 합천댐 물문화관으로 이동해 지역주민, 수상태양광 관련 전문가, 공사 관계자 등 20여 명과 함께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간담회는 합천댐 주민참여형 수상태양광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생각과 앞으로 수상태양광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 발전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목적으로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지역의 결단과 참여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면서 "합천군과 사업에 적극 참여한 지역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국제규범이 되었고,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은 미래세대의 생존과 국가 경제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언급하고 "수상태양광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에너지 기술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상태양광은 토목공사에 따른 산림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어 녹-녹갈등을 줄이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수익공유 모델을 통해 수용성은 높이며,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성도 보장받는 일거삼득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참여형 합천댐 수상태양광의 성공 사례를 국내 다른 지역의 수상태양광 사업에 접목하고, 기술개발 투자와 제도 개선 노력도 병행하여 수상태양광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합천댐 수상태양광은 지역주민이 에너지의 주인이 되는 분권형 에너지 민주주주의 출발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 이용과 홍수 통제 등 전통적인 댐의 효용가치를 넘어 에너지 다목적 댐으로 전환도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미세먼지 30톤과 온실가스 2만6천톤을 감축할 수 있는 환경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민이 참여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구현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댐 인근 봉산면 20여개 마을 주민 1,400여 명이 마을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약 31억원을 사업에 투자하여 앞으로 매년 발전수익의 일부를 공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