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웹툰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콘텐츠 IP가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웹툰 플랫폼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콘텐츠까지 눈을 돌리는 이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력이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이날 카카오웹툰을 통해 선보인 웹툰 작품들이 ‘2021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미국 ‘하비상’ 등 국내외 시상식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고래별’이 ‘2021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만화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웹툰 IP 경쟁력이 높아진 데는 이를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의 흥행도 힘을 보탰다. 동명의 네이버웹툰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 대표적이다. 지옥이 공개 이후 세계 93개국 ‘톱10’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하자, 네이버웹툰도 관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이후 원작 웹툰의 주간 평균 조회 수는 22배가량 늘었고, 주간 평균 결제자 수 역시 14배가량 뛰어올랐다.
또한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역시 지금까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에 더해 카카오웹툰은 올해 ‘안녕 엄마’, ‘미완결’, ‘살어리랏다’, ‘악연’ 등 50여 개 작품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판권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엔터 IP는 연재와 동시에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제작자 및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높은 주목을 받으며 연재 중간에 판권 계약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IP 경쟁력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9621억 원을 기록했고,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액 역시 1841억 원으로 60.2% 뛰어올랐다. 양사가 ‘미래 먹거리’로 콘텐츠 IP 사업을 낙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런 만큼 양사는 콘텐츠 IP 확보를 위해 공들이고 있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는 이유다. 올해 네이버는 글로벌 웹 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카카오는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 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각각 인수하며 해외 IP를 흡수했다. 이에 더해 지상 최대 공모전과 파일럿 웹툰 프로젝트 등 웹툰ㆍ웹 소설 공모전을 열어 국내 콘텐츠도 찾는 모습이다.
메타버스ㆍNFT 등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만들어 내겠단 계획도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에서 선보이는 IP들이 타 플랫폼 대비 단연 독보적인 점은 2차 창작화를 비롯해 글로벌로의 작품 진출이 활성화돼 있다는 것”이라며 “확장성에 경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기술과 장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결합해 보려는 시도를 통해 창작자들에게도 폭넓은 지평을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지속해서 투자하며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분투자를 단행했던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30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에 다시 한번 투자했다.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웹툰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메타버스까지 확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던 것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웹툰으로 촉발된 콘텐츠와 엔터 사업이 해외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양사 콘텐츠 사업의 내년 매출 성장률은 30%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