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행보로 미국 나스닥이 급락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간밤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실적 부진과 매파적인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발표가 하락 요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되돌림이 지속되면서 상승 출발했으나 어도비(-10.19%)가 부진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로 급락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하락으로 전화했다. 여기에 영국 영란 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록 금리는 동결했으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내년 3월 종료를 확인하는 등 긴축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불확실성 해소는 긍정적이나 예상보다 매파적인 행보와 특히 선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보인다.
한국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이후 실적 개선이 뚜렷한 종목군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 증시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인 행보로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미국 소매판매에 이어 산업생산 또한 예상을 하회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미 증시의 장 중 변동성 확대는 금요일에 있을 미국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수급적인 요인 또한 한몫했다는 점에서 다음 주 변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지영ㆍ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등 메이저 중앙은행들의 긴축 전환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했다. 또 어도비(-10.1%) 등 주요 테크주의 실적부진, 18일 선물 옵션 만기일을 앞둔 수급 변동성 확대 등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압력을 가했다.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진행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는 기준금리 동결, 테이퍼링 계획은 기존 3월 종료를 유지하며 시장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에서 발표됐다. 하지만 같은 날 진행된 영란은행(BOE)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15bp 인상하며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나스닥 등 성장주 주가 급락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적기대 및 수급여건이 개선되고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 거래일 나스닥 급락의 또 다른 배경에는 중앙은행 긴축부담, 실적 부진에 따른 어도비(-10.1%) 주가 급락 이외에도, 18일 미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수급 변동성 확대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했을 때 미국증시의 충격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올해 국내 증시 폐장일(30일)까지 2주도 남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28일까지,D+2일결제) 최근 주도 테마주를 중심으로 대주주 양도세 회피목적의 일시적인 매도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