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에는 수급 이슈가 연초 증시 방향을 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대주주 과세 이슈와 배당락을 지나면서 수급 계절성이 변곡점을 통과했지만, 오히려 수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2977.65p로 2021년을 마무리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 대비 3.6% 상승하며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1월 코스피가 이익 추정치 하향세 둔화와 밸류에이션 회복을 바탕으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국인 자금 유입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1월 코스피 밴드로 2900~3150포인트를 제시했고, KB증권은 2870~3110포인트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2950∼3150선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수급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에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 공매도 구축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연초 코스피 수급이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1월 수급 계절성으로 반면 개인 순매수 유입 기대된다. 1월에는 대형주보다는 코스닥과 중소형주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며, 주요 배경은 중국의 정책 스탠스 전환이다. 2021년 12월에는 경제공작회의가 있었다면, 2022년 3월에는 양회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또한, 1월에는 대주주 과세 이슈 이후의 개인 매수세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코스닥에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1월 효과’도 기대된다.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날에 비해 높아지며 연초의 낙관론이 주가에 집중적으로 투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국가에서 부양책을 차츰 거둬들이는 시기이므로 주변 환경이 녹록지는 않지만, 제한적으로나마 업종 내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1월 효과 선호 업종으로 디스플레이·전기전자, 제약·바이오, 미디어·광고 등을 꼽았다. 디스플레이·전기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및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가 5일부터 8일까지 오프라인으로 열리면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비대면으로 열리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OTT의 연초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도 예정돼 있어 미디어·광고 업종도 1월 효과 수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