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세 국면이 지속됐던 국내 주식시장이 올 들어서도 횡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 등의 이유로 국내 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KOSPI200이나 KRX100 등과 같이 특정지수를 복제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인덱스펀드로의 투자가 유효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6일 에프엔가이드와 대신증권이 2006~2008년 주식시장을 각각 횡보,상승,하락기로 나누고 시기별로 수익률을 살핀 결과 주가 상승기에는 액티브펀드가, 횡보기와 하락기에는 인덱스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횡보기였던 지난 2006년 코스피지수가 3.99%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액티브주식형펀드는 -2.58% 인덱스펀드는 0.82%의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상승기로 구분되는 2007년 코스피지수가 32.25%를 나타내는 동안 액티브주식형펀드와 인덱스펀드는 각각 9.31%, 0.27%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주가하락기에는 코스피지수가 -26.87%를 기록했고 액티브주식형펀드와 인덱스펀드는 0.19%, 0.83%의 누적 수익률을 나타냈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횡보기와 하락기에는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시장이나 액티브주식펀드의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올 상반기에는 국내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덱스펀드는 통상 100~150개 정도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상승기에는 보유 종목 수가 150개 이상, 횡보기에는 100~150개, 하락기에는 100개 이하인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상승기라면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기 때문에 이 종목들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고 하락기라면 중소형주의 하락이 대형주보다 빠르기 때문에 더 낮은 성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경기침체와 고용악화 등을 고려해 100~150개 정도의 종목으로 인덱스를 추종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또한 보수가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보수가 낮고 환매가 용이하도록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짧거나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동일한 수익구조의 인터넷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