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1일 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대전’ 개소식을 찾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창업도전에 정책금융을 통한 대출ㆍ투자ㆍ보증 지원과 함께 창업공간, 컨설팅, IR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를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현장 축사를 통해 "세계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에는 보이지 않는 공통분모가 있다"라며 "경제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과감히 창업의 길을 택하여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등장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사례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상한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 디지털화, 탄소 중립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창업과 혁신의 DNA를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오늘 문을 여는 IBK창공 대전센터는 기술창업, 지역창업, 협업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오늘 창공 개소식을 계기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도 300억 원 규모의 지역 혁신창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라며 "지역 혁신창업가들에게 꿈을 이루는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BK창공 대전 개소식은 이날 오후 대전 엑스포타워 17층에서 진행됐다. IBK창공은 기업은행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협업, 창업 보육공간을 운영하고 투ㆍ융자, 컨설팅,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창업 허브다.
IBK창공은 2017년 12월 첫 IBK창공 개소 후 지난 4년간 369개 기업을 선정했다. 1130억 원의 대출과 2986억 원의 투자유치를 지원했다. 금융지원 외에도 총 5217회의 컨설팅ㆍ멘토링, IR 등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을 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개소식 이후 고 위원장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이원욱 과기방통위원장, 허태정 대전시장,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IBK창공 대전 센터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오, ICT,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과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지기도 했다.
해당 자리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암세포가 있는데 진단키트에서 확인되지 않을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 "반도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다고 하면 시장은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꺼냈다.
고 위원장은 "마포의 프론트원, 강남의 디캠프도 방문해봤지만, 대전 IBK창공 센터가 훨씬 큰 것 같다"라며 "지역의 대전은 정보통신, 과학기술 분야에서 고도의 산업ㆍ학계ㆍ연구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혁신적인 창업기업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