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수십만 명대를 넘나들고 있지만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다시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통해 달라진 소비행태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는등 벌써부터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빅3는 올해만 각각 2000억~5000억 원을 투입해 주요 점포들에 대한 대대적 리뉴얼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사 중 가장 많은 5476억 원을 들여 주요 점포에 대한 대대적인 재단장을 실시할 예정이다. 소공동 본점의 경우 이미 명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차적인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고, 해외명품 부문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컨설팅을 맡아서 추진한다.
남성 명품관에 30여개 브랜드를 넣은 데 이어 여성 명품관 역시 재단장을 마무리했는데 영업장의 절반 이상을 명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또한 본점 이외에도 잠실점과 강남점에 대한 리뉴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도 4766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리뉴얼을 추진한다. 경기점은 상반기 중 명품관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생활, 패션 등 나머지 장르에 대한 공간 개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루이비통, 구찌 등 주요 명품 매장의 재단장을 진행하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기존에 면세점 자리로 운영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꾸기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만 2000억 원을 투자해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압구정본점, 목동점, 판교점 등 주요 매장 6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오픈한 이후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 무역센터점은 명품 브랜드를 보강 중이고 압구정본점은 하반기에 해외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다.
목동점과 대구점은 더현대서울이 MZ세대 수요를 끌어들여 성공한 것을 배경으로 MZ세대 전문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리뉴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떠났던 오프라인 수요가 몰려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그 동안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패턴 역시 큰 변화를 겪은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형마트들은 이미 코로나 시기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2년간 총 18곳을 리뉴얼을 진행했고 롯데마트도 지난해 11개 매장을 리뉴얼하고, 잠실점을 특화 매장인 '제타플렉스'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역시 몇 달 사이 총 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명품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백화점 등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리뉴얼 전략을 꺼내든 것”이라며 “오픈한지 얼마안된 매장들의 리뉴얼도 진행하는 것을 볼 때 백화점들이 얼마나 생존전략에 고심하고 있는 지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