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가계 신용대출에서 중금리대출 비중은 평균 2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19%보다 5%p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카카오뱅크 20%, 케이뱅크 20.2%, 토스뱅크 31.55%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중금리대출 비중을 내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해 달라고 주문한 상태다. 업체별 연내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는 42%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가 6253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8억 원) 대비 11.6배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금융포용 확대 및 실수요자 우선 공급 원칙에 따라 작년 11월부터 고신용고객 대상 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중·저신용 고객에게만 신규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중신용플러스대출을 제외한 중·저신용 상품의 평균 취급금리는 6%대 초반이다.
지난달 기준 무보증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2조691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69억 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수요 감소에 대응해 3월 한 달간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신용 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하는 등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변별력 강화를 위한 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를 위한 기업 간 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CSS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신용정보 부족) 고객들에게 금융 혜택을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5년간 2조5000억 원의 중·저신용대출을 실행, 올 1분기 중금리대출 비중 20%를 넘겼다. 지난해 케이뱅크 중금리대출 평균금리는 5.98%다.
케이뱅크는 통신사 요금제, 할부금 등의 통신데이터와 백화점, 마트 등 쇼핑데이터를 활용하는 맞춤형 CSS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금융 이력 부족으로 상환 능력을 갖췄음에도 대출을 받지 못하던 씬파일러 고객의 대출 문턱도 낮췄다. 최근 맞춤형 CSS 도입으로 씬파일러 고객의 대출 승인율이 약 3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도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개발한 자체 CSS를 통해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고 있다.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은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최고 1억 원)를 부여한다. 지난 5개월간 토스뱅크 중금리 대출 평균 금리는 7.7%다.
한편, 이달 1일부터 KCB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기준 점수를 820점에서 850점으로 상향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기준을 '개인신용평점 하위 50%(KCB 820점 이하)'로 두고 있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범위가 확대되면서 중금리 대출 목표치 달성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