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의 신사업 진출은 '퇴출 방지용'

입력 2009-03-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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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신사업 진출 발표 많아...투자자 주의해야

최근 코스닥시장에 신사업 진출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테마에 편승한 기업에 대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들 기업이 관리종목에 포함돼 있다면 퇴출을 면하기 위한 악용 수단일 수 있는 만큼 투자를 다시 한번 고려해 봐야 할 듯 하다.

서울에 있는 통신ㆍ방송업종의 코스닥 한 업체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주식시장에서 부상하자 이 틈을 이용해 생뚱맞게(?) 태양열 에너지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관리종목 업종으로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 기업의 주가가 가격상승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또다시 급락하고 있다.

이후 며칠 뒤 이 기업은 또 다시 다른 업종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해 주가가 또 출렁거렸다.

이같은 호재성 발표는 코스닥시장에서 사업보고서 발표 시점을 앞둔 시점에 종종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 코스닥 협회 관계자는 상장 폐지 요건을 면하기 위한 최후 방어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관리종목 기업이 일정 규모 이하의 거래량을 나타내거나 시가총액이 일정 규모 미만일 경우 퇴출되기 때문에 테마에 편승에 주가를 올리기 위한 편법이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코스닥 상장 규정에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상장폐지 요건을 두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이 30일간 시가총액이 40억원 미만일 경우 퇴출되다.

또한 월 평균 발행주식의 1/100 미만으로 거래될 경우에도 퇴출요건에 해당된다.

관리 종목 기업들이 시장에서 부각받는 테마에 편승에 동참하는 것도 주가를 상승해 시장의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편법인 셈이다.

코스닥 협회 관계자는“특히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상장 요건 퇴출을 피하기 위한 경우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더라도 회사의 재무적 상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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