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저가매수 외쳤던 애크먼, 4억 달러 손실에 ‘손절’
월가 은행 9곳, 투자의견 하향 조정
광고업계, 저가 구독 모델 통한 마케팅 기회 ‘반색’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대비 35.1% 폭락한 22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4년 10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에 시가총액은 540억 달러(약 67조 원)가 증발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11년 만에 가입자 수가 감소세를 기록하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이를 의식한 듯 넷플릭스는 광고를 삽입한 저가 구독 모델 도입과 함께 계정 공유에 대한 단속 강화 계획을 밝혔다.
직전분기까지만 해도 넷플릭스를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애플, 구글과 함께 ‘FAANG’으로 묶어 미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기술주로 치켜세웠던 월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월가 투자은행 최소 9곳이 장기적 성장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투자 의견을 잇달아 강등했다.
하지만 미국 광고업계는 넷플릭스의 광고 삽입 저가 구독 모델 추진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광고가 붙지 않는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부상으로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잃었던 광고업계가 돌파구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월트디즈니를 비롯한 경쟁 업체들이 광고가 삽입된 저가 구독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 2억22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비슷한 모델을 내놓을 경우 파급력은 훨씬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디즈니 산하 훌루(Hulu)는 넷플릭스의 절반 정도 구독자 수를 확보하고 있지만, 광고 매출로 30억 달러를 창출하고 있다. 한 디지털 미디어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WSJ에 “넷플릭스는 매우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어 광고주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