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에 빠지며 악재로 둘러싸인 주식시장에 모처럼 중국발 경기부양 모멘텀이라는 단비가 내리며 코스피지수 반등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중국 PMI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약해지던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이고 전인대를 앞둔 정책기대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전날 코스피지수와 미 주요 3대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전날도 장중 1000선을 위협 받았던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전약후강의 패턴을 연출하면서 1050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어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해 상승세로 반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특히, 전날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조선, 철강, 건설주 등의 동반 강세는 중국증시의 강세와 맞물려서 중국 모멘텀의 부활이라는 기대를 시장에 심어줬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일각에서는 전일 강세를 보였던 중국관련 종목이나 업종은 최근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루의 움직임만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국내증시에 중국발 모멘텀이라는 단비가 내린 것과 관련해 일시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데 더욱 무게를 싣는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수혜는 과거의 모습과는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과거의 중국모멘텀이 글로벌 경제의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위상과 이에 따른 파급 효과를 바탕으로 광범위하게 적용됐다고 한다면 이제는 경기부양과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이나 종목으로 수혜가 한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들은 중국관련주 내에서도 경기부양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한중리서치 팀장은 "지난 2월 PMI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됐듯이 경기부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업종은 인프라 부문에서는 기계업종, 내수부양 부문에서는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따라서 5일 개막하는 전인대 효과가 개막초기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관련주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보다 중국관련주 내에서도 경기부양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북경 리서치센터 소장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7000억 위안을 웃도는 중앙재정예산방안을 곧 개최될 전인대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주 소장은 "이번 양회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역시 경기부양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이미 다양한 경로로 부양조치를 취하고 있고 그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질 경우 그 효과는 국내증시의 반등 탄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 수혜는 인프라구축과 관련해서는 국내 기계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전하향(家電下鄕)과 각종 소비에 행해지고 있는 보조금, 세율인하 등은 국내 IT와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내수부양을 통한 소비확대가 이뤄질 경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소비재 업체들에게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돼 이들 종목의 수혜 또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향후 중국모멘텀은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불안이 가시지
않는 미국보다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나을 것으로 예상,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