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장 후반 상승 전환 소식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를 넘어선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소폭 상승 출발을 예상한다.
미국 증시가 경제 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장중 하락한 점,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3.0%를 상회하는 등 금리가 급등한 점은 부담이다.
4월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달 발표된 57.1에서 55.4로 하락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전망을 알 수 있는 신규 주문이 53.8에서 53.5로, 고용지수가 56.3에서 50.9로 하락했으며 가격지수 또한 87.1에서 84.6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를 기록해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수치로 관련 우려가 확산해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했다.
경제지표 부진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통과) 기대가 여전하지만 장중 한때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FOMC 결과를 기다리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온 세미콘덕터의 견고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 발표로 그동안 하락 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51%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에서 관련주의 강세 기대로 연결돼 우호적이다.
여기에 타이 미 무역 대표부 대표가 관세 인하에 대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언급해 최근 옐런 재무장관 등에 이어 관련 기대 발언을 한 점도 우호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 후 전날에 이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ㆍ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 4월 ISM 제조업지수 부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 공급난이 제조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유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공급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요인은 수요 호조도 기인한 측면이 있으며 고용시장도 타이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했던 이상으로 경기 모멘텀은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장중 10년물 국채금리의 3%대 돌파가 시사하는 것처럼, 시장 참여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금리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준의 긴축발 금리 상승 문제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의 조정 압력을 지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 5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 및 양적 긴축 단행 여부보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한 연준의 스탠스 변화 여부가 증시의 1차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는 5월 FOMC 경계심리에도 미국 증시의 장 후반 상승 반전 소식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업황 불안 완화에 따른 마이크론테크놀러지(+3.5%), 인텔(+3.1%)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주들이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는 점도 국내 관련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는 금리 민감도도 높은 시기이므로 장중 미국 금리 변화에 따라 업종 및 종목 간 반등 탄력은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