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황 바닥 찍었나(?)

입력 2009-03-06 08:33 수정 2009-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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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고확충·유화제품 수요 증가세...일시적 현상 우려도

석유화학업계가 지난해 말 최악의 불황기를 지나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지난 1~2월 석유화학시장은 원료가격 안정화와 성수기 도래를 앞두고 재고 재축적 움직임으로 공장 가동이 정상화돼 거래가 점차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이후 중동발 대규모 증설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현상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중국 등의 재고확충 수요와 주요 생산업체의 가동률 조정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공급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 3공장 가동을 중지하며 70%대 가동률을 유지했던 여천NCC는 최근 가동률을 100%로 높였다. 호남석유화학, LG화학, 삼성토탈 등 NCC를 보유한 업체들도 가동률을 최근 모두 100%까지 올려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월 현재 산업부문의 나프타 소비는 전월대비 16.8% 증가한 2954만7000배럴을 기록했다. 2월 역시 정확한 통계치가 아직 잡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소비량이 더욱 늘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석유화학 회복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3월부터 성수기가 도래하지만 최근 수요 증가가 실수요가 아닌 재고확보 차원인 경우가 많았던데다가 올 2분기 이후 중동발 대규모 증설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평중 석유화학공업협회 본부장은 "최근의 수요증가가 구매자들의 실수요를 반영했다기 보다는 최소한으로 낮췄던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 보다는 당분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중순 이후 주요 제품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제품마진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데다 구매도 감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동발 대규모 증설 물량이 쏟아지면 공급과잉 뿐만 아니라 원가경쟁력에서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월 이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됐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중국 등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효과가 얼만큼 가시화되는지에 따라 향후 석유화학업종의 시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일부 석유화학기업은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가 여전히 약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비중이 높거나 일본 등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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