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뉴스위크 조사에서 존스 홉킨스 의대를 제치고 미국 최고 의대로 꼽혔던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진이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머크사로부터 돈을 받는 등 유착관계에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하버드의대 교수 3명이 화이자사로부터 420만 달러를 받고 어린이용 향정신성약물의 판촉활동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부속병원과 연구소를 포함한 하버드대 의대 교수 및 강사진 8900명 가운데 무려 1600명이 제약회사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머크는 각각 교수 149명, 130명에게 재정지원을 했다. 한 교수는 무려 47개 제약회사와 관련돼 그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의대와 제약회사간의 이런 `상부상조`에는 학교 부속 병원이 학교 소유가 아닌 것, 학장이 제약회사 이사를 지낸 친기업 성향인 것 등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대생연합회는 하버드의대의 투명도를 낙제점인 F로 평가했다.
하버드대의 도덕성이 추락하면서 2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최근 하버드 의대 부속 17개 병원과 연구소를 포함, 강의실 또는 실험실에서 제약회사의 영향력을 공개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에 앞장섰다.
이로 인한 여론이 악화되자 찰스 그래슬리 미 상원의원은 조사를 위해 화이자와 대학 등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그래슬리 의원이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약420만달러가 부적절하게 의대측에 지원됐다고 추정했다.
제프리 플라이어 하버드대 의대 학장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일부 시인하면서 "당장 제약사 돈을 끊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