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이 '반쪽 산업생태계'가 여전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지역별 현안을 점검하고 대응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전·충남북 지역을 대상으로 '제3차 지역경제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경제계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충청권 지역 경제발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우선 충청지역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산업생태계가 열악해 수도권을 따라잡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충청지역 GRDP(지역내총생산) 연평균 성장률은 3.9%로 전국 6개 권역중 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인접지역인 충청권이 맡으면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충청권은 신산업 생산현장의 기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역 신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기업 본사나 R&D센터도 전무한 실정이다.
대한상의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분야에서 충청권에 생산 공장을 둔 8개 주요기업의 실태를 파악해 본 결과, 본사까지 충청권에 둔 기업은 없었다. R&D센터의 경우도 8개 기업의 총 10개 R&D센터 중 충청권에 위치한 곳은 2개에 불과했다.
신산업 분야 기술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 발표한 '산업기술인력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기술인력 부족인원은 충청권의 경우 5935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았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충청지역이 수도권과 인접해 청년인구 유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었으나, 최근 지역내 신산업 분야 일자리가 늘면서 기술인력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충청권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생산 중심의 불완전한 산업생태계를 온전히 복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다수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중원 신산업벨트'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중원 신산업벨트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중 하나로, 과학기술과 신산업의 중심지인 대전·충남북을 중심으로 강원권과 호남권을 연계해 미래산업과 스타트업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포럼에 참석한 김양중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과학기술의 요람인 충청지역에 최근 반도체·배터리·바이오 공장까지 들어서면서 신산업 거점으로서의 국가적 기대감이 커졌지만 상호간 유기적 연계는 아직 부족한 편"이라며 "정부가 충청지역에 약속한 중원 신산업벨트 공약을 조속히 구체화하고 추진에 속도를 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은 "새정부에 신사업 맞춤형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 장석인 한국공학대 교수는 "지역 인프라 개선",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중원 신산업벨트 구상에 지자체와 지역 산업계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정원춘 충남북부상의 상근부회장, 이경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자문단장, 김현용 자동차연구원 본부장, 임용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본부장, 박은일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충남‧충북을 대상으로 한 이번 3차 지역경제포럼에 이어, 4차 포럼은 제주지역에서 진행되며 6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