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평균 재학기간이 10년만에 6년으로 늘어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9일 "올해 2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1만1161명의 이력서를 분석해 평균 대학 재학기간을 조사한 결과, 졸업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년(72.4개월)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전인 1999년에 졸업한 이들(2만5888명)의 평균 재학기간 5년 7개월보다 5개월이 늘어난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 특히 증가폭이 컸다. 1999년에 6년 4개월이었던 재학기간에 비해 8개월이 늘어났으며, 특히 군 복무기간이 2개월 가량 단축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증가폭은 무려 10개월에 달하는 셈이다.
더불어 여학생의 졸업도 늦어져 현재의 재학기간은 1999년의 4년 4개월보다 3개월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졸업 유예 현상은 2009년 졸업생 재학기간의 분포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인크루트는 전했다.
여학생의 경우, 정상적으로 4년 만에 졸업한 학생이 전체의 절반(50.60%)에 그쳤지만, 5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36.25%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보통 군 복무를 마치고 7년 만에 졸업하게 되는 남학생들도 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7년차 졸업생(38.49%)만큼이나 8년차 졸업생(23.05%)도 많았던 것. 9년 이상 재학한 남학생은 9.06%였다.
인크루트는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는 취업난 때문"이라며 " 졸업한 상태로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기졸업자'보다는,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졸업예정자'의 신분이 취업을 준비하는데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쟁자와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 대학생들이 장기간의 어학연수나 인턴십 수료 등을 거치면서 휴학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졸업 유예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진로에 대한 뚜렷한 목표 없이 졸업만을 늦추는 것은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되도록 빨리 자신의 적성을 파악한 후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