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씨티그룹이 올 1~2월에 순익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Uptick Rule)’ 부활에 대한 기대, 벤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회계기준 관련 발언에 힘입어 폭등했다.
10일(미국시간)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79.44P(5.80%) 상승한 6,926.4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3.07P(6.37%) 오른 719.60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89.64P(7.07%) 올라선 1,358.28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씨티그룹이 올 1~2월에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팬디트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씨티가 올해 들어 2개월간 이익을 냈고, 지난 2007년 3.4분기 이후 최고의 분기를 지나고 있다”며 자산상각을 제외한 1~2월 매출이 1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2007년 3.4분기에 21억달러의 순익을 낸 이후 5분기 동안 총 37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지수는 씨티發 호재로 금융위기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심리가 고개를 들어 강세를 보였고,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업틱룰 부활을 예견함에 따라 오름폭을 넓혔다.
프랭크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업틱룰이 1개월 내에 부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업틱룰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틱룰은 공매도시 직전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호가를 내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말한다. 업틱룰이 제정되면 공매도를 해도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에 주가하락이 제한된다.
한편,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시가평가(Mark-to market)’ 회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해 투자심리를 고무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일부 시장이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비유동적인 현재와 같은 시기에 시가평가 회계기준은 유익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 할 수 있다”며 “금융기관이 합리적으로 자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회계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규모가 너무 커서 파산을 방치할 수 없는 현 금융회사들이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며 시스템 리스크를 감독할 기관을 창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미국장 단기저점 가능성 체크!
금일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의 움직임은 미국장의 단기저점 가능성을 보여주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 완벽한 저점을 다졌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단기적으로나마 바닥일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일시적으로나마 신뢰할 수 있게 되어 매매 시 안정감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시장에서의 조정은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으로 나뉜다. 현재 각국의 증시는 이 두 가지를 충족시켜나가면서 하락의 마무리 부분까지 진입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과 미국시장은 가격적인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다. 청산가치에도 미치치 못하는 종목들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 등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국내증시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이며 각국의 증시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나 오히려 가격적 메리트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달러환산을 할 경우 국내증시는 800p 이하에 주가가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즉,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국내증시의 경우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발생될 경우 시장에 대해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며 기존의 매도물량도 축소될 소지가 높다.
기관의 입장도 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국내증시는 큰 폭의 하락이 들어온다면 이는 공포 국면이 아닌 매집국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
분명 현재 각국의 증시는 투자심리의 회복만 발생된다면 반등을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다.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이 얼추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시점이므로 그 반등의 기회를 잘만 포착한다면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므로 현재 시점에서는 차분히 시장을 관찰하면서 그 기회를 포착할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 자료제공: 하이리치(www.hirich.co.kr) 애널리스트 박영수(필명 초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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