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내에서 누리호 발사 모습을 지켜보던 김 모(52) 씨의 말이다.
21일 오후 4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발사된 지 1시간 30분 만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발사 성공’을 알렸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발사 성공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는 발사 30분 전부터 약 20명의 시민이 옹기종기 모여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역사 안에도 누리호 모형과 기념품, 응원 문구 등을 적을 수 있는 메모장이 비치됐다. 이들은 발사 성공 소식을 접하자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다.
부산에서 올라온 김지인(가명·28) 씨는 “누리호 성공으로 세계가 한국 기술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발사 성공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시민들이 누리호 발사 장면을 지켜보며 서로 부둥켜안기도 했다. 발사 1분 전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 몇몇 시민은 휴대전화를 들어 발사 장면을 동영상으로 담거나 기념촬영을 했다. 마침내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누리호가 비행을 시작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며 "와!" 환호했다.
직장인 이모(34) 씨는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온갖 노력과 땀이 깃든 게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발사 모습을 지켜보던 손모(35) 씨는 “아이에게 누리호 역사를 되짚어주고 있다”며 “누리호가 목적지까지 잘 안착했으면 소원이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시민들이 전하는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 2시부터 누리호 발사 생중계에 나섰다. 댓글에는 ‘누리호 힘내라’, ‘누리호 우주로 날아가자!’ 같은 응원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