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주변 전세 시세의 60~80% 가격에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내년에 1만3000가구 가량 공급된다.
특히 최근 장기전세주택 청약 경쟁률이 최고 156대 1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시가 1980년대 후반 목동 신시가지 조성 때 추진했던 '임대주택 정착 사업'이 장기전세 공급으로 20여년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장기전세주택을 지난 2007년부터 올해 공급분을 모두 합친 8700가구보다 33% 증가한 1만291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장기전세주택이 처음 공급된 2007년(2016가구)과 지난해 물량(2625가구), 올해 공급될 물량(3175가구)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최대 물량이다.
이 중 SH공사가 건설해 내놓는 장기전세주택이 총 1만2502가구,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해 공급하는 물량이 414가구다.
SH공사 공급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강일2지구(1999가구) ▲천왕지구(1683가구) ▲은평3지구(2237가구) ▲마천지구( 730가구) ▲세곡지구(114가구) ▲우면2지구(1207가구) ▲상암2지구(1236가구) ▲신정3지구(1705가구) ▲천왕2지구( 691가구) 등이다. 재건축 매입형의 경우 구체적인 공급단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내년 공급이 완료되면 서울시내 장기전세주택은 총 2만여가구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장기전세주택을 총 11만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기전세주택 도입시 주택에 대한 개념을 '사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바꾼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내년부터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시민들도 이러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