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70% 이상은 해외 시장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필동로 CJ인재원에서 열린 ‘식물성 식품 R&D Talk’ 간담회를 통해 식물성 식품 사업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선언했다.
정길근 CJ제일제당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본격화해 K푸드의 영역을 확대하고, 그룹 미래 성장엔진인 웰니스와 지속성장 추진을 가속화하겠다”면서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사업에 대해 △글로벌 시장 겨냥 △대체육을 넘어 식물성 식품·대체단백질로의 확대 △채식주의 뿐만 아니라 건강과 친환경 시장 전체 공략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부사장은 “CJ제일제당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 하다”고 자신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100% 식물성 성분으로 이뤄진 비비고 제품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최근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앞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UAE(아랍에미리트), 멕시코, 괌, 네팔, 몽골 등 20개국에 플랜테이블을 수출 중이다.
올해 4월에는 B2B사업 본부 내 전문 셰프로 구성된 팀을 꾸려 단체 급식용 채식 메뉴 개발에 나섰고, 최근 여러 대기업의 단체 급식 메뉴로 플랜테이블 상품 공급에 나서면 B2B 사업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현학 CJ제일제당 플랜트베이스 팀장은 글로벌 전략에 대해 “우선 식물성 식품 시장이 자리잡은 유럽과 미국을 눈 여겨보고 있고, 그 다음으로 중국과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CJ 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기술을 가진 기업이 미래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하고 2016년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CJ제일제당의 식물성 식품 사업 전략에 대해 정 팀장은 “기술 기반과 인수ㆍ합병(M&A)의 투트랙 전략”으로 설명한다.
우선 CJ제일제당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하는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추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고기에 버금가는 육질과 육즙을 구현한다.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상무는 “단백질 조직들이 촘촘히 엉겨 붙도록 만들어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한 후에도 고기의 맛과 식감이 유지된다”면서 “다양한 제형으로 제품화할 수 있어 국·탕·찌개 등 한식은 물론 양식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품 사내벤처 프로그램 이노백(Inno 100)을 통해 곡물 샐러드 제품의 사업화를 확정했고, 지난 5월에는 우유 단백질과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고단백·고칼슘 대체유제품 ‘얼티브 플랜티유’를 출시하기도 했다.
M&A(인수·합병) 전략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해 할랄 기반의 동남아 국가에서 식물성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또한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업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식물성 식품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 대형화를 위해 급식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와도 파트너십을 늘리는 등 식물성 식품을 경험할 수 있는 B2B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 상무는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도 집중할 계획이며, 첨가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조미소재 연구 개발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